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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일 계속되는 조사에 지친 강원은 모처럼 종훈에게 연락을 받았다.

어. 그래 종훈아. 그동안 잘 지냈냐?

하하 당연하지. 근데 넌 왜 그렇게 기운이 없냐? 무슨 일 있어?

알잖아 지금 내 상황. 단단히 각오하긴 했는데 쉽진 않네.

야 그러게 괜히 골치 썩지 말고 때려치우라니까. 뭐가 걱정인데? 어차피 대박 사업 아이템도 가진 녀석이.

그래도 이렇게 쫓겨나는 건 아니잖아. 박 대리 놈에게도 제대로 한 방 먹여 주고 싶고.

하여간 너도 참 사서 고생한다니까. 그건 그렇고 우리 형이 좀 보자고 하는데 언제가 좋겠냐?

평일은 좀 곤란하고 이번 주말이 어떨까?

뭐 좋아. 그럼 그때 보자.

어.

강원이 핸드폰을 책상에 내려놓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지수 대리가 말을 걸어왔다.

이 대리님 친구분이신가 봐요?

응. 같은 과 동기야.

그분도 머리가 상당히 좋았나 보네요?

아니. 그냥 부모님 잘 만나서 겨우 인간 구실 하는 놈이야.

네?

어떻게든 날 이용해 먹지 못해 안달이거든. 이번 독일 출장 때도... 아니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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