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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준. 예서 잘 부탁한다. 다시 만날 땐 둘 다 주름 가득한 할머니, 할아버지 돼 있겠네. 상냥하고 성실한 당신이니까 믿고 나 먼저 가 있을게. 당신을 만나서 짧은 인생이었지만, 정말 행복했어. 많이 사랑해.

여인이 운전석에 누워 있는 유준의 얼굴을 쓰다듬는 순간.

가자. 시간이 됐다.

어느덧 뒤로 다가온 차사가 차가운 목소리로 나지막이 얘기했다.

잠깐만요.

차사의 손을 잡고 움직이려던 그녀가 다급히 그를 멈춰 세웠다.

왜 그러지?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 선물이라도 주고 싶은데…….

마지막 선물? 인사로 부족한가?

차사의 얘기에 내내 슬픈 눈을 하고 있던 그녀가 도끼눈을 뜨며 얘기했다.

당신네 너무 뻔뻔하네요. 이제 막 태어난 아이를 두고 떠나야 하는 엄마의 심정을 아세요? 두 사람이 남아서 어떤 고생을 할지 훤히…….

알았다. 원하는 걸 얘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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