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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원은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골치 아픈 고민이 해결된 탓에 양 주먹을 힘껏 움켜쥐며 크게 소리쳤다.

좋았어! 이강원 대박이다!

쾅쾅쾅!

여지없이 문을 두들겨 대는 종훈의 행태에 강원은 빙그레 미소 지으며 문을 열어 주었다.

종훈이냐? 어디 머리 좀 보자.

알았으니까 일단 비켜.

성큼성큼 원룸 안으로 들어온 종훈은 제일 먼저 냉장고로 향했다.

강원은 그의 의도를 단숨에 알아채고는 바로 제동을 걸었다.

어이 친구. 남의 세간을 함부로 뒤지는 것은 예의가 아니야.

예의는 개뿔. 재고가 남아 있는지 확인해 봤을 뿐이야.

그런 건 걱정 말고 일단 낱낱이 털어놔 봐. 그래 어떤 변화가 있었어?

강원이 자리를 권하자 종훈은 맞은편 의자에 앉아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집에 도착한 나는 효능을 지켜보기 위해서 눈을 부릅뜨고 기다렸지. 그런데 30분 정도 지나니까 미치도록 졸리더라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잠깐 눈을 감았는데 깨어나니 새벽 4시 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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